난임 판정 후 처음 1년 — 감정 기록
🎀출산준비중3일 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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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년 전 병원에서 원인불명 난임 판정을 받았어요. 모든 수치가 정상인데 임신이 안 된다는 말이 더 허탈했어요. 이 1년을 감정적으로 어떻게 버텼는지 기록해두고 싶어요. 정보보다 공감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요.
【판정 직후 — 멍함】
검사 결과 다 정상인데 왜 안 되냐는 질문에 선생님은 두 분 모두 이상이 없어서 오히려 더 어렵다고, 시술을 권유하셨어요. 원인이 없다는 게 원인이라는 게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어요.
【3개월 차 — 분노】
주변 임신 소식이 들릴 때마다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는 자신이 싫었어요. SNS를 차단하고, 임신한 친구 연락을 의도적으로 피했어요.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나쁜 사람인 건지 스스로를 탓하게 됐어요.
【6개월 차 — 지침】
인공수정 2회 실패 후, 시술 날짜와 결과 기다리는 날짜가 매달 돌아오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. 남편도 함께 힘들어하는데 서로에게 짐이 될까봐 내 감정을 숨기게 됐어요. 이 시기가 제일 고독했어요.
【9개월 차 — 심리상담 시작】
산부인과 선생님의 권유로 난임 전문 심리상담사를 만났어요. 충분히 힘든 상황에 있다는 말 한마디에 1시간 내내 울었어요. 그 후로 조금씩 나아졌어요.
【현재 — 시험관 2회차 준비 중】
완전히 괜찮지는 않아요. 근데 이제는 이 과정이 우리 부부의 이야기라는 게 조금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. 결과를 예측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해요.
같은 상황의 분들, 화가 나도, 슬퍼도, 지쳐도 다 정상적인 감정이에요.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.
2026.02.23